목련나무를 심을 때 적절한 위치와 토양 조건은 어떻게 결정해야 하나요?
목련나무는 꽃이 피기 전부터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나무 중 하나입니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서 나뭇가지에 포근한 솜이 얹힌 듯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지요. 이렇게 고운 목련나무를 정원에 심고 싶다면, 몇 가지 중요한 조건을 꼭 체크하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햇빛이 잘 드는 장소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목련은 반그늘에서도 어느 정도 자라기는 하지만, 꽃을 풍성하게 피우고 건강하게 키우려면 하루 6시간 이상 햇볕이 드는 양지바른 곳이 적합합니다. 주변에 큰 나무나 건물이 그림자를 만드는 곳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토양은 배수가 잘되면서도 적당히 습기를 유지할 수 있는 흙이 이상적입니다. 너무 마른 흙이나 물이 고이는 곳은 목련에게는 그다지 좋은 환경이 아닙니다. 뿌리가 예민한 편이어서 땅속이 너무 축축하면 뿌리썩음이 생기기 쉽거든요. 그래서 흙을 만졌을 때 손에 적당한 수분이 느껴지면서도 손에 들러붙지 않는, 그런 느낌이 가장 좋습니다.
산성보다는 약간 중성 또는 미세하게 산성 쪽으로 기울어진 토양이 좋고, 퇴비나 부엽토를 적당히 섞어서 심기 전에 흙을 부드럽게 해주시면 뿌리가 잘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부는 곳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목련은 꽃잎이 얇고 넓기 때문에 개화 시기에 바람을 너무 많이 맞으면 꽃이 쉽게 상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바람은 괜찮지만, 노출이 심한 언덕이나 공터보다는 바람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는 담장 옆이나 낮은 언덕 아래쪽이 더 좋습니다.
심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봄철이 가장 적기이지만, 너무 이른 시기보다는 땅이 조금씩 풀리고 서리가 거의 끝나는 시점을 기다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뿌리 활착도 더 잘 되고, 초기 성장이 훨씬 수월합니다.
목련은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오랫동안 큰 손질 없이도 잘 자라기 때문에, 처음 심을 때의 자리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햇빛, 배수, 바람, 흙의 질까지 모두 고려해서 정성껏 자리를 잡아주면, 매년 봄마다 잊지 않고 환한 꽃으로 보답해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