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막 상식

마가목의 열매는 어떤 건강 효능이 있으며, 이를 활용한 전통적인 사용법은 무엇인가요?

코아라구2 2025. 4. 10. 17:59

마가목이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산이나 들을 자주 다니시는 분들께는 익숙한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가을이 되면 작고 붉은 열매들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려서 눈길을 끌죠. 그냥 보기엔 장식용 같지만, 이 마가목 열매는 예로부터 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자연의 선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마가목은 잎사귀 모양이 참나무 비슷해서 ‘말오리나무’라고 불리기도 하고, 열매가 영험하다는 의미에서 ‘불로목’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이 나무의 열매는 아주 작고 새콤한 맛이 나는데, 덜 익었을 때는 떫은맛도 함께 느껴지죠. 그래서 생으로 먹는 경우는 드물지만, 효소나 술, 차, 즙 등으로 활용되며 다양한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마가목 열매의 효능은 기침을 진정시키고 기관지를 부드럽게 해주는 작용입니다. 예로부터 감기나 천식 증상이 있을 때 민간요법으로 마가목 열매를 다려 마셨다는 기록이 많습니다. 실제로 마가목에는 사포닌, 비타민 C,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면역력 강화나 염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성분도 포함돼 있어서, 손발이 찬 분들이 꾸준히 마가목을 섭취하면 혈액 순환이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만 과유불급이니, 건강식으로 활용하실 때는 하루 섭취량을 잘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전통적인 활용법으로는 마가목 열매를 말려서 달이거나, 꿀에 재워서 마가목청으로 만들어 마시는 방식이 가장 흔합니다. 특히 청으로 만들어 놓으면 찬물에 타서 마시기에도 좋고, 겨울철엔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목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납니다. 또 한방에서는 마가목을 술에 담가 마가목주로 만들어 기력 회복이나 기침 치료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집에서도 쉽게 담그는 분들이 많아졌는데요. 잘 익은 열매를 따서 깨끗이 세척한 후, 유리병에 꿀이나 설탕을 켜켜이 넣어 3-4개월 숙성하면 마가목청이 완성됩니다. 약간의 정성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깊은 맛과 건강한 기운을 느낄 수 있지요.

마가목은 그냥 스쳐 지나가면 이름조차 모를 수 있는 식물이지만, 알고 보면 예부터 사람들 삶 속에서 건강을 지켜온 든든한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가을 숲에서 빨갛게 익은 마가목 열매를 보게 된다면, 그 작고 소박한 열매 하나하나에 담긴 오랜 지혜를 떠올려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