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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막 상식

골단초의 꽃말과 전해지는 상징은 무엇인가요?


골단초라는 이름만 들어도 어딘지 모르게 낯설고, 그래서 더 눈길이 가는 꽃입니다. 처음 이 꽃을 알게 되었을 땐, 들판에 핀 들꽃이라기보단 오래된 책갈피에서 스르르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름도 한 번에 외워지지 않아서 몇 번이나 되뇌었고요.

골단초는 주로 흰색 또는 보랏빛 꽃잎을 가졌는데, 아주 선명한 색은 아니라서 더 조용히 마음을 건드리는 느낌이에요. 꽃말은 '기다림'과 '변치 않는 사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꽃말보다도 가만히 머무는 느낌이 강하죠.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는 꽃이라 그런 걸까요.

이 꽃은 주로 5월부터 7월 사이에 피는데, 기온이나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해요. 피어 있는 시간이 짧은 듯하면서도, 몇 송이는 꼭 뒤늦게까지 남아서 다른 꽃들이 다 진 자리에서 조용히 피어 있곤 합니다. 그런 모습이, 마치 무언가를 묵묵히 기다리는 사람을 떠올리게 만들죠.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이 꽃을 오래전엔 약초로 쓰기도 했다는 점이에요. 특히 뿌리를 달여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데 썼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점도 이 꽃이 단순히 아름다움 이상의 의미를 갖게 하는 데 한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즘엔 정원이나 들판에서 보기 쉽진 않지만, 가끔 농촌 장터 같은 데서 화분째 팔리는 걸 보면 반갑고, 괜히 하나 데려오고 싶어지곤 합니다. 꽃이 주는 감동이 꼭 대단하고 화려할 필요는 없다는 걸, 이런 꽃을 보면 느끼게 되니까요.

기다림,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마음, 말없이 머무는 다정함.
이런 것들이 골단초라는 이름 속에 조용히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The goal of life is living in agreement with nature. – Ze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