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가 작년 봄쯤 새벽에 갑자기 천장이 빙글빙글 돈다며 일어나지 못하신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뇌졸중이 온 줄 알고 온 가족이 놀라 응급실로 모시고 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이석증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귀 안에 있는 작은 돌 같은 것이 제자리를 벗어나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병이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다행히 이석정복술이라는 간단한 자세 교정으로 금방 괜찮아지셨는데,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한 달에 한두 번씩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면서 어머니가 외출을 꺼리시게 됐거든요. 그때부터 저도 이석증에 좋은 음식이 뭔지, 어떤 과일을 챙겨드려야 재발을 줄일 수 있는지 꽤 진지하게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알게 된 건 이석이라는 구조물 자체가 칼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노화나 골다공증, 골감소증이 있거나 비타민D가 부족하면 이석이 쉽게 떨어져 나와서 이석증이 잘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국내 한 연구에서는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은 환자들에게 1년 동안 비타민D 400IU와 칼슘 500mg을 하루 두 번 꾸준히 섭취하게 했더니 이석증 재발 빈도가 약 27% 정도 줄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계 최초로 밝혀진 예방법이라고 해서 화제가 됐던 연구인데, 이 수치를 보고 나서 저도 어머니 식단을 본격적으로 손보기 시작했지요.
과일 중에서는 의외로 귤이나 오렌지 같은 감귤류가 도움이 된다고 해요. 비타민C가 풍부해서 칼슘 흡수율을 높여주거든요. 특히 제철 귤 한 개에는 비타민C가 30-50mg 정도 들어있어서 하루 두세 개만 먹어도 권장량을 채울 수 있습니다. 키위도 추천되는데, 골드키위 한 개에 비타민C가 80-100mg가량 들어있고 비타민K까지 함께 섭취할 수 있어서 뼈 건강에 좋다고 하네요. 무화과나 말린 자두처럼 칼슘 자체가 들어있는 과일도 나쁘지 않고요. 다만 비타민D는 과일만으로는 충분히 얻기 어려워서 햇볕을 하루 15-20분 정도 쬐는 걸 병행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희 어머니의 경우엔 과일 외에도 식단에서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함께 드시도록 신경 썼어요. 멸치나 뱅어포, 두부, 그리고 우유 하루 한 컵 정도요. 우유는 200ml 한 팩에 비타민D가 약 100IU 들어있어서 보충용으로 괜찮은데, 너무 많이 드시면 오히려 칼슘이 소변으로 빠져나가서 성인 기준 하루 한 컵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케일이나 시금치 같은 녹색 잎채소도 칼슘과 비타민K가 풍부해서 이석 재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케일을 사과랑 같이 갈아서 주스로 드리는데, 쓴맛이 줄어서 어머니도 잘 드세요.
영양 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게 신체 활동이에요. 연구 자료를 보니 적절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이석증 발생 위험이 약 2.6배 높아진다고 합니다. 꽤 큰 차이지요. 그래서 어머니께 매일 30분 정도 걷기를 권해드렸는데, 야외에서 햇볕 쬐는 것까지 겸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어요.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그리고 목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격한 움직임이나 갑작스럽게 고개를 휙 돌리는 동작은 오히려 이석이 빠져나오기 쉬운 상황을 만들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해요.
잠자는 자세도 은근히 영향을 줍니다. 베개를 너무 낮거나 높게 쓰시면 목이 꺾여서 귀 안쪽 구조물에 무리가 갈 수 있거든요. 15도 정도 살짝 높은 베개를 쓰시고, 한쪽으로만 계속 누워 주무시는 습관이 있으면 양쪽을 번갈아 가며 주무시는 게 좋다고 해요. 어머니는 늘 오른쪽으로만 주무시는 편이었는데, 왼쪽으로도 번갈아 가며 주무시게 하고부터는 아침에 일어나실 때 어지럼증 호소하시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한 가지 더 신경 쓸 부분은 수분 섭취와 카페인입니다. 물을 하루 1.5-2리터 정도 충분히 드시고 커피나 차는 하루 한두 잔 이내로 줄이시는 게 좋아요. 카페인이 혈관을 수축시켜서 귀 안쪽 평형기관에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술도 마찬가지고요. 스트레스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면 부족이나 과로가 지속되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이석증이 더 자주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희 어머니도 주무시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시고 나서부터 확실히 증상 주기가 길어지셨습니다.
정리하자면 이석증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는 감귤류와 키위 같은 비타민C 풍부한 과일, 칼슘이 많은 식품, 충분한 비타민D 섭취, 그리고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이 네 가지를 함께 챙겨야 합니다. 약이나 수술로 해결되는 병이 아니라 생활 습관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서 처음엔 좀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한두 달만 꾸준히 해 보시면 어지럼증 빈도가 확실히 줄어드는 걸 체감하실 겁니다. 저희 어머니도 이제 1년에 한두 번 정도로 재발이 줄어서 일상을 편하게 보내고 계시거든요. 작은 돌 하나 때문에 생긴 증상이지만, 관리만 잘 하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