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네 문화센터 앞을 지나가다 보면 댄스 강좌 포스터가 부쩍 늘어난 것 같아요. 저도 작년에 친구 따라 한번 구경 갔다가 어른들이 정장 입고 우아하게 추는 모습에 살짝 놀랐거든요. 흔히 텔레비전에서 보던 격렬한 라틴 댄스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훨씬 종류가 다양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스포츠 댄스에 어떤 종류가 있고 입문자분들이 처음 시작하기에 어떤 장르가 좋은지 정리해드리려고 합니다.
스포츠 댄스, 정확하게는 댄스스포츠라고 부르는데요. 크게 두 가지 큰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모던 댄스, 다른 하나는 라틴 아메리카 댄스이지요. 모던은 정장에 가까운 옷을 입고 두 사람이 홀드 자세를 유지한 채 우아하게 미끄러지듯 추는 쪽이고요, 라틴은 옷차림부터 화려하고 음악도 빠르며 동작이 격렬한 편입니다. 같은 댄스스포츠라고 해도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모던 댄스에는 다섯 가지 종목이 있어요. 왈츠, 탱고, 비엔나 왈츠, 슬로우 폭스트롯, 퀵스텝이 그것입니다. 대부분 분당 28-60박자 정도로 진행되는데 왈츠가 가장 느리고 비엔나 왈츠와 퀵스텝이 빠른 편이에요. 처음 배우시는 분들은 왈츠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박자에 맞춰 큰 곡선을 그리듯 움직이기 때문에 박자 감각이 부족해도 따라가기가 비교적 수월하거든요. 탱고도 입문 종목으로 자주 추천되는데, 왈츠보다 박자가 또렷해서 동작을 끊어 익히기 좋습니다.
라틴 댄스는 차차차, 삼바, 룸바, 파소도블레, 자이브 다섯 종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룸바는 분당 25박자 안팎으로 느린 편이라 의외로 입문자에게 권하는 강사분들이 많습니다. 느리다고 쉬운 건 아니에요. 골반의 움직임을 천천히 또렷하게 보여줘야 하니 자세의 기본을 잡기 좋습니다. 차차차는 빠르지만 패턴이 단순해서 즐겁게 배울 수 있고요. 자이브는 점프가 많아 체력 소모가 큰 편이니 어느 정도 기초가 잡힌 뒤 도전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그렇다면 입문자가 처음에 어떤 장르를 고르면 좋을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본인의 목적과 체력에 따라 추천이 좀 달라져요. 자세 교정과 우아한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모던 쪽 왈츠가 좋고, 운동량을 늘리고 다이어트 효과를 보고 싶으시다면 라틴의 차차차나 자이브가 어울립니다. 무릎이나 허리에 부담을 줄이고 싶으신 분들에겐 룸바가 무난하고요. 보통 문화센터 입문반은 왈츠와 차차차를 한 학기에 같이 가르치는 곳이 많아서, 두 갈래 분위기를 모두 맛보면서 본인 취향을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비용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공공 체육센터의 경우 보통 한 달 4-8주 기준 4만 원에서 7만 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고, 사설 학원은 그룹 레슨이 한 달 12만 원에서 20만 원, 개인 레슨은 회당 5만 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역과 강사에 따라 차이가 크니 직접 두세 군데 문의해보시는 게 정확해요. 처음에는 신발도 운동화로 충분하고,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에 댄스화를 구입해도 늦지 않습니다. 댄스화는 가죽 밑창에 1.5인치 굽 정도가 입문용으로 무난하고, 가격은 8만 원에서 15만 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어요.
처음 등록하시기 전에 한두 가지 짚고 가실 점이 있어요. 첫째, 파트너 문제입니다. 댄스스포츠는 둘이 추는 게 기본이지만 입문반은 강사가 짝을 맞춰주거나 회차마다 파트너를 바꿔가며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혼자 등록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둘째, 체력 부담이에요. 라틴 종목은 한 시간만 추어도 땀이 흠뻑 나는 강도이니 평소 운동을 거의 안 하셨다면 모던으로 시작해서 차츰 라틴으로 옮기는 흐름도 좋습니다. 셋째, 거울이 큰 연습실이 좋아요. 본인 자세를 끊임없이 보면서 교정해야 하니까요.
댄스스포츠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음악과 호흡, 그리고 사람과의 호흡까지 익혀야 하는 활동이라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실 수 있어요. 그렇지만 한두 달 꾸준히 다니다 보면 자세도 곧아지고 어디서든 음악만 나오면 발이 먼저 움직이는 즐거움을 알게 되더라고요.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가까운 센터에 일일 체험으로 한번 들러보세요. 직접 분위기를 느껴보시면 본인에게 맞는 장르가 의외로 금방 보이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