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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을 하면 왜 눈물이 날까?


크게 하품을 하고 나면 슬프지도 않은데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하품을 하며 입을 크게 벌리면 얼굴 근육이 눈 주변을 세게 조이는데, 그 압력에 눈물샘에 고여 있던 눈물이 짜여 나오기 때문이다.

 

눈 바깥쪽 위에는 눈물을 만드는 눈물샘이 있고, 이 눈물은 평소 눈 표면을 적신 뒤 눈 안쪽 구석의 작은 구멍으로 빠져 코로 흘러간다. 하품을 하면 턱이 내려가고 뺨과 눈 둘레의 근육이 함께 당겨지면서 눈물샘과 그 주변을 꾹 누르게 되는데, 이때 샘에 저장돼 있던 눈물이 한꺼번에 밀려 나온다. 재채기를 하거나 크게 웃을 때, 입을 크게 벌리고 노래할 때 눈물이 살짝 비치는 것도 같은 이유로, 얼굴 근육이 세게 움직일 때마다 눈물샘이 눌린다.

 

동시에 눈을 질끈 감으며 눈물이 빠져나가는 구멍도 눌려 막힌다. 나올 눈물은 늘고 빠져나갈 길은 좁아지니 눈 안에 눈물이 고였다가 눈가로 넘치는 것이다. 슬퍼서 나는 눈물과 달리 감정과는 상관없는 순전히 물리적인 일이다.

 

하품이 나는 이유 자체는 아직 딱 잘라 밝혀지지 않았다. 졸릴 때 뇌를 깨우려는 반응이라는 설, 깊은 숨으로 뇌의 온도를 식힌다는 설이 있고, 남이 하품하면 따라 하게 되는 것은 공감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어느 쪽이든 눈물은 하품의 목적이 아니라 근육이 눌린 부산물이다.

 

그래서 눈물이 잘 나는 사람과 안 나는 사람이 있다. 눈물샘에 고인 양과 눈 둘레 근육의 힘, 눈물길의 넓이가 사람마다 달라서 어떤 사람은 하품마다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어떤 사람은 거의 안 난다. 눈이 건조한 사람은 하품 뒤 눈이 오히려 촉촉해져 편해지기도 한다. 콘택트렌즈를 낀 사람은 하품 뒤 눈물로 렌즈가 살짝 밀리기도 하는데 곧 제자리를 찾는다.

 

하품에 눈물이 나는 것은 크게 벌린 얼굴 근육이 눈물샘을 짜고 배출구를 막기 때문이니, 눈물이 난다고 눈이 아프거나 슬픈 것은 아니고 그저 입이 컸을 뿐이다.


The goal of life is living in agreement with nature. – Ze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