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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나무순 효능이 이렇게 좋다고요? 나물 무침 만드는 법까지


얼마 전에 시골 장터를 지나가다가 할머니 한 분이 엄나무순을 팔고 계시는 걸 봤어요. 어릴 때 외할머니가 봄만 되면 산에서 이걸 따다가 나물 해주셨던 기억이 나서 반가운 마음에 한 묶음 샀거든요. 집에 와서 데쳐먹었는데 그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정말 오랜만이더라고요. 그래서 이참에 엄나무순이 건강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제대로 알아봤어요.

 

엄나무순은 개두릅이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불려요. 정식 이름은 음나무인데 지방마다 엄나무, 엄목, 해동목 이런 식으로 부르기도 하고요. 봄에 나오는 새순을 따서 먹는 건데, 두릅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개두릅이라 부르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그냥 맛만 좋은 나물이 아니라 예로부터 약재로 쓰일 만큼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고 해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사포닌 함량이에요. 엄나무순에는 사포닌이 인삼의 약 15배 정도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사포닌이라고 하면 보통 인삼이나 홍삼을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엄나무순이 그보다 훨씬 많다니 좀 놀랍죠. 사포닌은 피로 회복이나 기력 보충에 도움을 주는 걸로 유명한데, 면역력을 높여주는 데도 역할을 한다고 해요. 그래서 봄철에 나른하고 기운이 없을 때 엄나무순 나물을 먹으면 확실히 기운이 나는 느낌이 있거든요.

 

간 건강 쪽으로도 꽤 좋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어요. 사포닌 성분이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지방간 형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해요. 옛날부터 민간에서는 엄나무 껍질을 달여서 간이 안 좋은 사람한테 먹였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실제로 한방에서는 엄나무를 해동피라는 약재명으로 쓰는데, 간 기능 개선이나 해독 작용에 처방한다고 하더라고요.

 

관절염이나 신경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해요. 엄나무에 들어있는 항염 성분이 관절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는 거예요. 실제로 관절이 쑤시고 아픈 분들이 엄나무 달인 물을 꾸준히 마시면 통증이 줄어든다는 후기가 많아요. 물론 이건 체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까 참고 정도로 알아두시면 좋겠고요.

 

혈당 조절에도 이로운 면이 있어요. 엄나무순에 포함된 성분들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걸 완만하게 만들어준다고 해요. 그래서 당뇨가 있으신 분들이 봄에 엄나무순 나물을 챙겨 드시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이것만으로 당뇨를 관리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보조 식품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맞아요.

 

기관지 쪽에도 좋다고 해요. 사포닌 성분이 기관지 염증을 줄여주고 가래를 삭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거든요. 환절기에 기침이 잘 나거나 목이 잘 붓는 분들한테 특히 괜찮을 것 같아요. 비타민 C도 꽤 들어있어서 감기 예방에도 나름 역할을 한다고 하고요.

 

이렇게 좋은 엄나무순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역시 나물 무침이에요. 만드는 법도 어렵지 않아서 집에서 충분히 할 수 있거든요. 먼저 엄나무순의 밑동 부분을 살짝만 잘라주세요. 너무 많이 자르면 순이 가닥가닥 흩어질 수 있으니까 조금만 정리하는 느낌으로요. 그다음 흐르는 물에 가지랑 잎 사이사이를 깨끗이 씻어주고, 혹시 잔가시가 있으면 제거해주세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엄나무순을 뿌리 쪽부터 넣어서 한 1분 정도 데쳐주면 돼요. 너무 오래 삶으면 식감이 물러지니까 살짝만 데치는 게 포인트예요. 데친 다음에는 바로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꼭 짜주세요. 양념은 간장 한 숟갈, 들기름 한 숟갈, 깨소금 조금, 다진 마늘 반 숟갈 정도면 충분해요. 이걸 조물조물 무쳐주면 간장 엄나무순 무침이 완성이에요.

 

고추장 무침도 별미라고 하더라고요. 간장 대신 고추장 반 숟갈에 식초 조금, 설탕 살짝 넣고 무치면 매콤새콤한 맛이 나서 밥반찬으로 정말 잘 어울린다고 해요. 개인적으로는 간장 무침이 엄나무순 본연의 향을 더 잘 살려주는 것 같은데, 취향에 따라 골라 드시면 될 것 같아요.

 

보관할 때는 데친 다음 물기를 짜서 냉동 보관하면 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요. 봄에 한꺼번에 사서 소분해놓으면 여름까지도 먹을 수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다만 엄나무순은 성질이 약간 차가운 편이라서 평소 몸이 차거나 소화가 잘 안 되시는 분들은 한꺼번에 많이 드시는 건 피하시는 게 좋아요.


The goal of life is living in agreement with nature. – Ze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