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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개떡 만드는 방법, 반죽 비율부터 찌는 시간까지


봄철 산책길에 어머니나 할머니가 봉지를 들고 풀밭을 누비시는 모습 보신 적 있으시죠. 그 봉지에 담기는 게 십중팔구 쑥이거든요. 그렇게 모은 쑥으로 가장 흔히 만드는 떡이 쑥개떡인데 시판 떡과는 다른 깊은 풍미가 있어요. 만들기도 의외로 어렵지 않아 한 번 시도해 보시면 두 번 세 번 만들게 됩니다. 오늘은 쑥개떡 반죽 비율부터 찌는 시간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릴게요.

 

먼저 재료부터 보면, 멥쌀가루 600g과 찹쌀가루 5~6큰술이 기본 베이스입니다. 거기에 다듬은 쑥 300g 정도를 준비하시고요. 단맛을 위한 설탕 6~7큰술과 간을 잡을 소금 0.5큰술이면 됩니다. 쑥과 쌀가루의 비율은 쑥 1에 쌀가루 2~2.5 정도가 기준점이에요. 쑥이 너무 많으면 쓴맛이 도드라지고 쌀가루가 너무 많으면 색이 옅어져 쑥떡 특유의 진한 초록빛이 안 살아납니다.

 

쑥 손질이 의외로 중요해요. 끓는 물에 굵은 소금을 넣고 쑥을 1~2분 살짝 데쳐주세요. 데치면서 쑥의 쓴맛이 부드러워지고 향도 한층 깊어집니다. 데친 후에는 즉시 찬물에 헹궈 잔열을 빼주시고요. 손으로 꼭 짜서 물기를 충분히 제거합니다. 그다음 도마에 올려 곱게 다져두세요. 푸드프로세서에 살짝 갈아도 좋아요. 너무 잘게 갈면 쑥덩어리가 생기지 않고 색이 흐려질 수 있으니 다지듯이 입자감 있게 처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제 반죽 만들기예요. 큰 볼에 멥쌀가루, 찹쌀가루, 설탕, 소금을 넣고 잘 섞어주세요. 다진 쑥을 넣고 따뜻한 물(끓는 물 X)을 조금씩 부어가며 반죽합니다. 한 번에 물을 다 부으면 너무 질어져 망치니까 처음에 1/3컵 정도 붓고 손으로 섞어가며 농도를 보세요. 손에 살짝 묻지만 묻어 떨어질 정도로 끈적이지 않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반죽을 손으로 약 20분 정도 잘 치대주시는 게 핵심이에요. 자주 안 만들어 보신 분들이 이 단계를 가볍게 하시는데, 충분히 치대지 않으면 떡이 쫀득해지지 않고 푸석푸석해집니다. 손바닥과 손목을 활용해 꾹꾹 눌러가며 반죽을 폈다 모았다를 반복해 주세요. 잘 치댄 반죽은 표면이 매끈하고 누르면 부드럽게 들어가는 정도가 됩니다.

 

모양 잡기는 본인이 편한 방식으로 하시면 돼요. 가장 정통은 손바닥에 적당량을 놓고 둥글납작하게 눌러 만든 손바닥떡 모양입니다. 그릇이나 도장으로 모양을 찍어서 만들어도 예쁘고요. 길게 가래떡 모양으로 빚어 가위로 잘라 동전 모양으로 잘라도 활용도가 좋습니다. 두께는 1cm 내외가 적당해요. 너무 두꺼우면 안쪽이 안 익고 너무 얇으면 식감이 없어집니다.

 

찌는 단계가 마지막입니다. 찜기 바닥에 면포나 떡지를 깔고 그 위에 반죽한 떡을 서로 닿지 않게 놓아주세요. 떡끼리 붙으면 익으면서 한 덩어리가 되어버려요. 찜솥에 물이 팔팔 끓으면 찜기를 올려 강불에서 10~15분 정도 쪄주시면 됩니다. 두께가 1cm 이상이면 20분까지 늘려주시고요. 다 익었다 싶으면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을 들여주는 게 마무리 핵심입니다. 이 뜸 들이는 시간이 떡의 식감을 좌우해요.

 

다 쪄낸 떡에는 참기름을 살짝 발라주세요. 참기름이 표면을 코팅해 떡끼리 안 붙고 윤기가 살아납니다. 식기 전에 따뜻할 때 한 입 베어 무시면 쫀득함과 쑥향이 어우러진 진짜 봄의 맛이지요. 다 못 드실 양은 한 개씩 랩으로 싸서 냉동하시면 한 달 이상 보관 가능해요. 드실 때는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리거나 찜기에 다시 살짝 데우시면 갓 만든 듯한 식감으로 돌아옵니다. 봄철 한 번 도전해 보시면 어머니표 손맛을 본인이 재현하는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The goal of life is living in agreement with nature. – Ze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