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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 만들어주는 AI, 감마부터 코파일럿까지 비교해서 골라드립니다


회의 자료나 발표 슬라이드를 만드는 일이 한두 번이면 즐겁기라도 한데, 매주 한두 번씩 반복되면 그 자체가 일이 되지요. 콘텐츠는 머리에 다 있는데 디자인을 잡고 폰트를 고르고 도형 정렬을 맞추는 데 시간이 더 들어가는 게 답답하다고 느끼셨다면 이미 많은 분들이 겪어본 고민입니다. 그래서 최근 1-2년 사이 AI 기반 프레젠테이션 도구가 빠르게 자리를 잡았어요. 한 줄짜리 주제만 입력하면 30초에서 1분 안에 8-15장짜리 슬라이드가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시대가 됐고,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그럴듯한 자료를 뽑아낼 수 있게 됐습니다. 어떤 도구들이 있고 어떻게 골라야 할지 한 번 정리해 드릴게요.

 

가장 널리 쓰이는 도구가 감마라는 서비스예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이 2022년에 출시한 이래 빠르게 사용자 수가 늘어 현재 전 세계 누적 사용자가 5천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어 입출력이 자연스럽고, 회원가입 후 주제만 입력하면 바로 8장에서 10장 안팎의 기본 슬라이드가 자동 생성됩니다. 디자인 테마도 30가지 이상 준비돼 있고, 이미지는 AI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슬라이드마다 자동 매칭이 되거나 직접 키워드로 검색해서 끼워 넣을 수 있어요. 최근 업데이트로 PPT 파일과 PDF로 내보내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해 직장에서 그대로 활용 가능한 수준이 됐습니다.

 

감마의 사용 흐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첫 화면에서 새로 만들기를 누르면 AI에 텍스트로 설명, 텍스트 붙여넣기, 빈 페이지로 시작 세 가지 옵션이 뜹니다. AI에 텍스트로 설명을 누르고 주제를 한 줄로 적은 다음 슬라이드 수, 톤, 청중을 선택하면 30초쯤 후 초안이 만들어져요. 이 초안에서 슬라이드별로 텍스트를 직접 수정하거나 블록 단위로 추가하고 삭제할 수 있는데, 각 블록 옆에 떠 있는 별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AI가 해당 블록의 내용을 더 풍성하게 다시 써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무료 가입 시 400 크레딧이 지급되고, AI로 새 자료를 만들 때마다 40 크레딧, 슬라이드 편집 시 5-10 크레딧이 차감되는 구조예요. 매월 일정 양 이상 쓰시려면 플러스 월 8달러나 프로 월 15달러 요금제를 고려해 볼 만합니다.

 

두 번째로 자주 언급되는 도구가 톰이에요. 감마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미국 서비스인데, 스토리텔링 중심의 슬라이드 구성을 강조해서 일반 비즈니스 보고서보다는 피치덱이나 포트폴리오, 강연 자료를 만들 때 어울립니다. 디자인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모바일에서 보기에도 최적화돼 있어 외부 공유용 자료에 강점이 있어요. 다만 한국어 지원이 감마만큼 매끄럽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한국어 발표용으로는 영문 초안을 받은 뒤 텍스트만 한국어로 손보는 식으로 활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격대는 무료 플랜과 월 16달러 프로 플랜으로 단순한 편입니다.

 

세 번째 옵션은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입니다. 회사에서 이미 365 라이선스를 쓰고 계시다면 가장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도구예요. 파워포인트 안에서 코파일럿 버튼을 누르고 주제를 입력하면 회사 양식과 폰트를 따라 슬라이드를 자동으로 만들어주고, 워드 문서를 슬라이드로 변환하는 기능이 특히 강력해서 보고서를 발표 자료로 빠르게 옮길 때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단점이라면 개인용으로는 라이선스 비용이 부담되고, 한국어 응답 품질이 영어보다 살짝 떨어진다는 점이에요. 그래도 사내 보안 정책상 외부 SaaS 사용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국내 서비스 중에서는 오피스AI, 슬라이드AI, 마이리포트 같은 한국어 특화 도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한국어 폰트 매칭이 자연스럽고 보고서 톤이 한국 직장 문화에 맞게 조정돼 있어 파워포인트 익숙한 분들이 옮겨가기 편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월 5천원에서 1만5천원 사이로 해외 서비스보다 저렴한 편이고, 결제도 카드 외에 휴대폰 소액 결제까지 지원해 도입 장벽이 낮은 게 강점이에요. 다만 디자인 다양성과 AI 응답의 풍부함 면에서는 아직 감마 등 글로벌 서비스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이 있어, 디자인이 중요한 외부 발표용에는 글로벌 서비스를, 사내 보고용에는 국내 서비스를 쓰는 식의 분업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실제 활용 시 알아두면 좋은 팁 몇 가지 알려드릴게요. 첫째, AI에 입력하는 프롬프트는 짧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정반대예요. 청중이 누구인지, 발표 시간이 몇 분인지, 어떤 결론을 끌고 싶은지를 한두 문장 더 적어주면 슬라이드 품질이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둘째, AI가 만들어준 초안은 어디까지나 70-80퍼센트 완성도라고 보시고 마지막 검수를 꼭 하셔야 해요. 출처가 불분명한 통계 수치나 인용구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서 사실 확인 없이 그대로 발표하면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셋째, 회사 로고나 브랜드 컬러는 처음에 한 번 등록해 두고 매번 적용하시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AI 도구를 어떻게 도입할지 정리해 보면, 일주일에 한두 번 짧은 자료를 만드는 정도면 무료 플랜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합니다. 매주 5건 이상 만드시거나 회사 단위로 여러 명이 함께 쓰신다면 유료 결제가 시간 비용 측면에서 결국 이익이에요. 한 시간 들여 슬라이드 한 장 디자인하던 시간이 5분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직접 체감하시면 도구의 필요성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AI에 너무 의존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를 건너뛰면 발표 내용이 알맹이 없게 느껴질 수 있으니, 핵심 메시지와 흐름은 본인이 먼저 정리한 다음 AI에 디자인과 표현을 맡기는 순서로 활용하시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도구는 도구일 뿐이고, 결국 발표를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사람이 만든 이야기라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겠어요. 이번 주 발표 자료부터 한 번 시도해 보시면 그 차이를 바로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주의할 점도 몇 가지 짚어두겠습니다. AI 도구에 회사 내부 자료나 영업 비밀이 담긴 정보를 그대로 입력하시면 안 됩니다. 대부분의 글로벌 서비스는 입력값을 모델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는 약관 조항을 두고 있어, 민감 정보는 사외로 새어 나갈 위험이 있어요. 사내용으로는 약관에서 학습 사용을 제외해 주는 기업용 플랜이나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처럼 회사 데이터 보호가 명시된 서비스를 쓰시는 게 안전합니다. 또 AI가 만들어준 이미지에는 저작권 이슈가 따라올 수 있어요. 외부 발표 자료에 쓰실 거라면 AI 생성 이미지 사용 가능 라이선스가 명시돼 있는지 결제 페이지에서 확인하셔야 사후에 분쟁이 생기지 않습니다.

 

한 가지 더 알려드리고 싶은 건 AI와 사람이 협업하는 가장 좋은 패턴이에요. 처음부터 AI에 모든 걸 맡기지 마시고, 발표 흐름을 종이에 손으로 짧게 적어보세요. 도입, 문제 제기, 해결 방안, 결과, 마무리 다섯 부분으로 한두 줄씩 정리한 뒤 그 흐름을 AI에 던져주면 훨씬 깔끔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AI는 형식과 디자인 채우기에 강하고 사람은 메시지 구조 짜기에 강하다는 분업을 익혀두시면 어떤 도구를 쓰셔도 결과물의 품질이 한 단계 올라갈 거예요. 발표 본인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자료가 결국 청중에게 가장 오래 기억됩니다.

 

도구별 학습 곡선도 잠깐 짚자면, 감마는 30분만 만져보시면 기본 사용법이 익혀지고, 한두 시간 정도 다양한 옵션을 둘러보시면 거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요. 톰은 인터페이스가 단순해 입문 시간이 더 짧지만 세부 조정 옵션이 적습니다. 코파일럿은 파워포인트에 익숙한 분이라면 5분 만에 적응할 수 있지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감각이 필요해서 처음에는 답답할 수 있어요. 결국 자기 업무 패턴에 가장 잘 맞는 도구 한두 개를 골라 깊이 익히시는 편이 여러 도구를 얕게 쓰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The goal of life is living in agreement with nature. – Ze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