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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는 어떤 과일일까?


초여름이면 시골 마당이나 골목 담장에서 작고 동그란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달린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구슬처럼 반짝이는 이 열매가 앵두입니다. 어릴 적 한 알씩 따 먹던 추억의 과일이지만, 막상 '앵두가 정확히 어떤 과일이냐'고 물으면 선뜻 답하기 어렵습니다. 마트에서 흔히 파는 과일이 아니다 보니 더 그렇습니다. 앵두는 어떤 열매이고 무엇이 특별할까요.

 

앵두는 앵두나무에서 열리는 작은 핵과로, 장미과에 속합니다. 크기는 콩알이나 작은 구슬만 하고, 익으면 윤기 나는 선명한 빨간색을 띱니다. 한 알 안에 단단한 씨가 들어 있어 체리와 비슷한 구조인데, 실제로 체리(버찌)와 가까운 친척뻘 되는 열매입니다. 맛은 새콤달콤하고 과육이 부드러워, 입에 넣으면 톡 터지는 식감이 특징입니다. 봄에 하얗고 분홍빛이 도는 꽃이 먼저 피고 나서 초여름에 열매가 익습니다.

 

앵두가 반가운 이유 중 하나는 제철이 아주 짧고 이르다는 점입니다. 대체로 초여름인 6월 무렵 잠깐 익었다 지나가기 때문에, 시중에서 오래 볼 수 있는 과일이 아닙니다. 마트보다는 시골집 마당이나 텃밭, 재래시장에서 잠깐 만날 수 있어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보일 때 맛보지 않으면 다음 해를 기다려야 하는 과일인 셈입니다. 그래서 앵두는 '초여름이 왔다'는 신호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영양 면에서는 붉은 색을 내는 색소 성분과 비타민, 유기산이 들어 있습니다. 새콤한 맛을 내는 유기산은 입맛을 돋우고, 붉은 색소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은 흔히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언급됩니다. 다만 워낙 작고 한 번에 많이 먹기 어려운 과일이라, 특정 효능을 기대하기보다 제철에 즐기는 정겨운 먹거리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수분이 많아 더운 날 입가심으로 먹기에도 좋습니다.

 

먹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잘 익은 것을 씻어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흔하고, 씨를 발라내 설탕에 재워 청이나 잼을 만들거나 화채에 띄워 먹기도 합니다. 다만 과육이 무르고 즙이 많아 쉽게 물러지므로, 딴 뒤에는 되도록 빨리 먹거나 손질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씨가 들어 있으니 아이가 먹을 때는 씨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씻을 때도 살살 다뤄야 무르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앵두는 초여름 잠깐 빨갛게 익는 장미과의 작은 핵과로, 체리와 가까운 친척뻘 되는 새콤달콤한 제철 과일입니다. 제철이 짧고 시중에 흔치 않아 더 반가운 열매이며, 그대로 먹거나 청·잼으로 즐기기 좋습니다. 화려한 효능보다 짧은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정겨움이 앵두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마당이나 시장에서 마주친다면 그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맛이니 놓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 알씩 입에 넣다 보면 어느새 봄이 가고 여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되는, 계절을 알려 주는 과일이기도 합니다.


The goal of life is living in agreement with nature. – Ze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