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유물은 단순히 진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보존 체계 안에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주 정교하게 유물의 상태를 지키고 있는 셈입니다.
먼저 온도와 습도 관리가 철저합니다. 유물은 재질에 따라 적정한 환경이 필요한데, 일반적으로는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하고, 습도는 40-60 사이에서 급격한 변화가 없도록 조절합니다. 작은 변화도 유물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동 조절 장비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됩니다.
조명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유물 중에는 빛에 약한 것들이 많아서, 종이나 직물, 나무 같은 소재는 아주 약한 조도에서 전시되고, 조명 시간도 제한됩니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필터도 함께 사용해서 자극을 줄이고 있습니다.
또한 전시 중인 유물은 주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합니다. 유물 상태 점검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표면 손상, 균열, 변색 등 사소한 변화도 기록하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기록은 향후 복원이나 보존 처리에도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보존과학팀에서는 유물의 물리적 상태를 분석하고 필요에 따라 보강 작업이나 복원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나무 유물은 뒤틀림이나 갈라짐을 막기 위해 특수 처리를 하거나, 접착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소한의 개입만으로 본래 상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합니다.
생물학적 손상도 주의 깊게 관리됩니다. 해충이나 곰팡이는 유물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어서, 박물관 내에는 해충 트랩이나 센서가 설치되어 있고, 문제가 감지되면 즉각 조치가 이루어집니다. 화학 약품보다는 물리적 방식이나 자연친화적인 방법을 우선적으로 사용합니다.
이동이나 포장도 굉장히 신중하게 이루어집니다. 유물을 다른 장소로 옮길 때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맞춤형 완충재와 포장재를 사용하고, 습도나 온도 변화도 고려한 포장 설계를 합니다. 단순히 상자에 넣는 것이 아니라, 유물 하나하나의 상태를 반영해 따로 준비된 포장 방식이 적용됩니다.
마지막으로 비상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침수나 화재, 전력 장애 같은 비상 상황에서 유물을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매뉴얼과 대응 체계가 마련되어 있고, 실제로 연습도 주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박물관 안에서 유물 하나를 전시하기 위해 수많은 전문 인력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세하게 보존과 관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전시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유물을 오랜 시간 지키고 전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관람할 때도 좀 더 애정이 생기게 됩니다.
짧막 상식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유물은 어떻게 보존되고 있나요?
The goal of life is living in agreement with nature. – Ze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