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지인이 보라색 분말을 요거트에 타서 먹고 있길래 뭐냐고 물어봤더니 하스카프 베리 분말이라고 하더라고요. 블루베리는 많이 들어봤는데 하스카프는 솔직히 처음 듣는 이름이라 좀 생소했거든요. 근데 블루베리보다 항산화 성분이 몇 배나 높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갑자기 관심이 확 생겼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한 건데, 알면 알수록 꽤 괜찮은 식품이더라고요.
하스카프 베리는 학명이 Lonicera caerulea인데요, 쉽게 말하면 인동과에 속하는 열매예요. 허니베리라고도 불리고, 블루허니서클이라는 이름도 있어요. 원산지는 시베리아나 캐나다 같은 극한 지역이라서 영하 50도에서도 살아남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생명의 열매'나 '북극의 블루베리'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하지요. 생김새는 블루베리랑 비슷하게 보라색인데, 모양이 좀 더 길쭉해요. 타원형에 가까운 느낌이랄까요.
제가 가장 놀랐던 건 영양 성분 수치였어요. 하스카프 베리 100g당 안토시아닌 함량이 평균 1,080mg 정도 된다고 해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블루베리가 100g당 약 150mg이고 라즈베리가 50mg, 블랙베리가 100mg 수준이거든요. 단순 비교만 해도 블루베리의 7배가 넘는 거잖아요. 특히 시아니딘-3-O-글루코사이드, 줄여서 C3G라고 하는 핵심 항산화 성분이 100g당 68 - 649mg까지 들어 있다고 하는데요, 딸기는 3.7mg이고 블루베리는 3.0mg, 크랜베리는 고작 0.7mg밖에 안 되거든요. 이 수치 차이를 보면 왜 하스카프가 슈퍼푸드라고 불리는지 이해가 가요.
비타민 C도 상당히 풍부해요. 하스카프 베리에는 100g당 29 - 187mg 정도의 비타민 C가 들어 있는데, 오렌지나 딸기보다 높은 수준이에요. 거기에 비타민 B1, B2, B6 같은 비타민 B군도 포함되어 있고, 칼륨은 kg당 약 2,000mg에 달하고요. 식이섬유도 100g당 3.0 - 4.3g 정도로 블루베리의 2.4g보다 높은 편이에요. 이런 걸 보면 작은 열매 하나에 정말 많은 영양소가 농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효능 쪽으로 좀 더 들어가 보면, 일단 항산화 작용이 가장 대표적이에요. 안토시아닌이 활성산소를 잡아주니까 세포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거죠. 그리고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서 염증 유발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염증 반응 자체를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고 해요. 만성 염증이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건 요즘 많이 알려진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평소에 항염증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하스카프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2019년에 발표된 이중맹검 위약대조 교차 연구에서는 하스카프 베리 추출물을 복용한 고령자 그룹에서 일화 기억력이 향상되었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안토시아닌 400mg 용량을 급성 보충했을 때의 결과인데요,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가 되는 거지요. 같은 연구에서 확장기 혈압과 심박수도 섭취 후 1.5시간 뒤에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는 결과가 있었어요. 일시적인 혈관 확장 효과와 관련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운동하는 분들한테도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었어요. 무작위 위약대조 시험에서 하스카프 보충제를 먹은 그룹이 탈진까지의 시간이 약 20초 늘어났고, 5km 타임트라이얼 기록도 약 21초 단축되었다고 해요. 2% 이상의 지구력 향상 효과라고 하니까 운동 수행 능력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물론 이것만으로 운동 능력이 확 바뀌진 않겠지만, 꾸준히 먹으면서 트레이닝하면 시너지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유기농 하스카프 베리 분말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루 권장 섭취량은 분말 기준으로 1 - 2 티스푼, 그러니까 약 1 - 3g 정도예요. 생과일 기준으로는 20 - 30g 정도가 적당하고요. 섭취 방법은 간단해서 요거트에 뿌려 먹거나 스무디에 넣어도 되고, 그냥 물에 타서 마셔도 돼요. 맛은 새콤달콤한 편이라 거부감이 크진 않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공복에 먹으면 속이 쓰릴 수 있다는 거예요. 하스카프 베리가 산성이 좀 강한 편이라서 위가 약한 분들은 반드시 식후에 드시는 게 좋아요.
부작용 관련해서도 알아봤는데요, 현재까지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거의 보고된 적이 없어요. 다만 찬 성질을 가지고 있는 식품이라 과다 섭취하면 복통이나 설사가 생길 수 있다고 해요. 적정량만 지키면 일반적으로 안전한 식품으로 보고 있어요. 또 이리도이드라는 성분도 함유하고 있는데, 이건 식물이 자기 보호를 위해 만드는 물질로 항염증이나 항균 작용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사실 블루베리가 워낙 대중적이다 보니 하스카프 베리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에요. 근데 수치만 놓고 보면 항산화 성분이나 비타민 함량 면에서 블루베리를 월등히 앞서는 부분이 있으니까, 한번쯤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유기농 분말 제품은 보관도 편하고 활용도도 높아서 처음 접하는 분들한테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요즘 아침에 요거트에 한 스푼씩 넣어 먹고 있는데, 확실히 색감이 예뻐서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는 있더라고요.